인간과 동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윤리적 삶에 대한 이해도 달라질 수 있다. 인류학이나 생물학 등이 발달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차이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본질에 대한 사유는 여전히 인간의 윤리적 삶뿐만 아니라 인간 문명 전체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분명히 동물[포유류]의 일종이다. 따라서, 식욕, 성욕, 수면욕 등 다른 동물과 공통으로 가지는욕구들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동물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고, 정교한 언어 사용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고도로 뇌기능이 발달해 있다. 물론, 이러한 생물학적 차이만으로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인간은 이성적 사유 능력을 가진 존재이다[이성적 존재]. 인간의 탁월한 이성적 능력은 인간의 삶에 필요한 유형, 무형의 여러 도구를 만들수 있게 하였다[도구적 존재]. 또한, 인간은 동물과 달리 놀이를 즐길 줄 알며[유희적 존재], 문화 및 예술 활동을 하고[문화적 존재],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사회 속에서 살고[사회적 존재], 또 국가를 이루며 정치적 활동을 한다[정치적 존재].
인간의 고유한 특성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정신적·윤리적 존재라는 사실이다. 사실 위에서 열거한 인간의 많은 특성은 비록 그 수준은 낮을지라도 동물에게서도 어느 정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동물도 육체적 삶 그 이상을 생각할 수는 없다. 오직 인간만이 육체적 삶 너머에 있는 정신적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어떤 동물도 자신의 삶과 행위에 대해 당위를 말할 수 없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삶과 행위에 대해 반성할 수 있으며, 인간다움을 추구할 수 있다. 맹자는 윤리적 존재로서 인간이 지닌 특성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인간에게는 마땅한 도리가 있으니 배불리 먹고 따뜻한 옷을 입고 편안하게 살아도 그 도리를 배우지 않는다면 짐승과 같다.”
이와 같은 인간의 정신적·윤리적 특성은 동서양의 많은 윤리 사상에서 하늘[天]이나 신神에 대한 사유가 발달한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직 인간만이 존재存在의 의미에 대해 물을 수 있으며, 자신을 초월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이 지닌 정신적·윤리적 특성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즉 인간 본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을 정신적·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때만이 우리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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