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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사상/동양 윤리사상

전통 사상의 계승 - 여러 항목들

by 앞으로가 2015.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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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대체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서양식으로 꾸미고 있다. "목은 잘라도 머리털은 못 자른다."라고 하던 구한말의 비분강개를 잊은 지 오래이다. 외양뿐 아니라 우리가 신봉하는 종교, 우리가 따르는 사상, 이 모든 것이 대체로 서양적이다. 이러한 현실을 놓고 민족 사상의 전통을 찾고 이를 계승하고자 한다면, 이것은 편협한 배타주의나 국수주의로 오인되기에 알맞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 전통은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이다. 전통은 대체로 사회와 사회의 구성원인 개인의 몸에 배어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에게 작용할 수가 있다. 그러나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과 구별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하고, 이를 비판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가 있다. 비판 과정을 통해 현재 사상의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는 전통이라고 부를 수 있다.

  • 원효는 당시에 유행인 서학西學(당나라의 유학)을 공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의 "화엄경소"는 중국 화엄종의 제3조 현수賢首가 지은 "화엄경탐현기"의 본이 되었다. 원효는 여러 종파의 분립이라는 불교계의 인습에 항거하고, 여러 종파의 교리를 종합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승려가 귀족 중심의 불교로 만족할 때 스스로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배움 없는 사람들에게 전도하기를 꺼리지 않은 대중 불교의 창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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