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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헤라클레이토스

항구적인 것에 대한 인간의 본능

나는 이제, 다시 돌아가서 이 사상을 플라톤과 관련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이 사상을 반박하는 데 플라톤이 많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이 문제에 관련하여 어떤 철학이 세워지는가 하는 것을 탐구하려는 것이 아니고, 다만 이 시인이 무엇을 느꼈으며, 또 이 과학자가 무엇을 가르쳤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려는 것뿐이다.


항구적인 것을 찾는 것은 가장 깊은 인간 본능 가운데 하나이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철학으로 이끌려 간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안주지安住地에 대한 동경,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큰 변동에 가장 심하게 직면하게 될 때 이 본능도 가장 강하게 되는 것을 본다. 종교는 두 가지 형식으로 이 영속성을 찾는다. 신과 영혼의 불멸이다. 신에 있어서는 변함도 없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다. 사후의 생명은 영원하고 불변이다. 19세기의 유쾌한 기풍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러한 정적static인 사상에서 떠나게 하였다. 그리하여 현대의 자유 신학자들은 천국에도 진보가 있고, 신성神聖에 있어서도 진화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러나 이 사상에 있어서도 아직도 항구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즉, 진보 그 자체 및 그 진보의 궁극 목표이다. 그리하여 약간의 격변이 일어날지라도 인간의 희망은 쉽사리 그들의 옛날의 초지상적超地上的인 종류의 것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즉, 만일 지상의 생활이 절망적인 것이라면 우리가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다만 천국이 남아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