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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사상/동양 윤리사상

한·중·일 삼국 유교 사상의 지역적 특징

by 앞으로가 2016.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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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을 비교해 보면 유교 사상의 전개와 발전은 학국과 중국에서는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일본은 여러 면에서 달랐다. 사회적 역할 측면에서 중국과 한국의 유교 사상은 주류 문화로서 교육과 통치 이념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반면에, 일본의 유교 사상은 신도[각주:1]와 불교의 영향으로 주도적 위치에 오르지 못하였다. 일본에서는 줄곧 불교의 영향이 강했고, 에도 시대에 들어서야 주자학이 관학이 되었다. 하지만, 일본의 주자학은 중국이나 한국과 달리 불교를 비판할 때 계속해서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리학 내부의 다른 학파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삼국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주자학이 형성된 이후에도 중국에서는 심학心學[각주:2]이 용인되었으며, 결국에는 양명학이 주도적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에서 양명학은 이단으로 몰려 지리멸렬하였다.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 주자학이 관학이 되고서도 상대적으로 양명학이 비교적 자유롭게 연구되었다. 


정치 이념의 측면에서 보면, 양명학은 중국 명대明代에 주자학을 극복하고 지배 계급의 통치 이념이 되어 거의 1세기 동안 사상계를 지배하였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양명학은 비주류 사상이었다.


  1. 신도神道 : 일본 고유의 민족 신앙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의 서낭당이나 토속 무속 종교와 유사하지만, 국가적으로 장려하고 체계화하였다. [본문으로]
  2. 심학心學 : 일반적으로 송宋나라 때의 육상산陸象山, 명明나라 때의 왕양명王陽明이 제창한 '심즉리心卽理'의 학문 체계를 일컫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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