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은 농업문명이었다. 그리고 이곳 민족들의 문명은 처음에는 유목문명이었으나, 상업의 발달과 더불어 새로운 요소가 생겼다. 상업은 처음에는 거의 해상상업에 국한되어 있었다. 무기는 기원전 1,000년경까지는 동銅으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자기 영토 내에 필요한 금속을 가지고 있지 못한 민족은 교역을 통해 그것을 획득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약탈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약탈은 응급적 편법에 불과하고, 사회적·정치적 상태가 상당히 안정된 곳에서는 상업이 더 유익하다는 것을 알았다.
상업에 있어서는 크레타Crete섬이 개척지였던 것 같다. 약 11세기 동안, 즉 기원전 2,500년부터 기원전 1,400년까지 미노아the Minoan 문명이라고 불리는, 예술에서 진보한 문명이 크레타 섬에 존재했다. 크레타 예술은 명랑한 인상을 주고, 거의 데카당decadent적이라고도 할만큼 사치한 인상을 주며, 이집트 신전에서 볼 수 있는 공포심을 일으킬 정도로 침울한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이 중요한 문명에 관하여 아무 것도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아서 에반스Arthur Evans 경과 여타 사람들의 발굴에 의해 비로소 알려졌다. 이 문명은 힉소스 시대를 제외하면 해상무역의 문명이었고, 이집트와 밀접한 접촉하에 있었다. 이집트의 그림을 보면, 이집트와 크레타 사이에 상당한 상업이 크레타 수부水夫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이 분명하다. 이 교역은 기원전 1,500년경에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다.
크레타의 종교는 시리아나 소아시아의 종교와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예술은 이집트와 더욱 유사성을 가지고 있었다. 크레타 예술은 매우 독창적이었고, 놀라울 만큼 활기가 있었다. 크레타 문명의 중심은 크노소스Knossos에 있는 이른바 '미노스 궁전palace of Minos'에서 볼 수 있다. 이 궁전에 대한 기억이 고대 그리스의 전통 속에도 사라지지 않고 스며 있는 듯하다. 크레타의 궁전은 매우 화려한 것이었으나, 기원전 14세기 말경에 아마도 그리스로부터 침입해 온 자들에 의해 파괴된 것 같다. 크레타 역사의 연대는 크레타에서 발굴된 이집트의 물품과 , 또 이집트에서 발견된 크레타 물품에서 도출한 것이다. 어떻든 우리들의 지식은 전적으로 고고학적 증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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