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품성적 덕은 비이성적인 부분이 이성의 올바른 명령에 따를 때 갖출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고,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려면 심사숙고라는 이성적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특히, 욕구는 우리의 행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가 덕을 갖추려면 욕구는 물론 욕구 충족의 방식과 목적도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 이성의 올바른 방향 제시가 없다면 우리의 자유 의지는 나쁜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욕구가 이성과 결합할 때 우리는 올바르게 행위하고, 덕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품성적 덕은 지성적 덕을 요구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적 지혜'가 품성적 덕을 갖추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였다. 실천적 지혜는 다른 존재들 가령 동물이나 신이 아니라, 바로 인간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하며, 나아가 개별적인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용의 상태인지 알려주는 지성적 덕이다. 따라서, 우리는 실천적 지혜에 근거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고, 그것을 실제로 행할 때만이 덕 있는사람이 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지성적 덕에는 실천적 지혜 외에도 지성, 철학적 지혜 등이 있다. 그런데 실천적 지혜는 다른 지성적 덕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예를 들어, 수, 삼각형, 논리적 추론 등은 인간의 의지에 의해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면, 감정과 행위는 인간의 의지에 의해 중용의 상태가 될 수도 있고 부족하거나 지나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실천적 지혜는 이처럼 변화 가능한 인간의 감정과 행위에 대해 중용이라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지성적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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