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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도덕과 자율

도덕 원리의 보편화 가능성

우리는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행위가 정당하다고 판단하는 나름의 도덕 원리를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이익이나 보상을 자신의 도덕 원리로 삼는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라는 주장을 부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근거로 “인간은 마땅히 자신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도덕적 정당화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서 보편적인 관점을 채택할 수 있는 능력에서 성립한다. 어떤 도덕 원리가 보편성을 지닐 수 있는가를 검사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역할 교환 검사’와 ‘보편화 결과 검사’를 들 수 있다.


‘역할 교환 검사’란 문제가 되는 도덕 원리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그 원리가 타당한지를 평가하는 검사이다. 가령, “다른 사람들이 네게 하기를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행하라.”와 같은 그리스도교의 황금률이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 베풀지 마라.”라는 공자의 가르침은 역할 교환 검사의 전통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보편화 결과 검사’란 문제가 되는 도덕 원리를 모든 사람이 채택할 때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고려하여 그 원리가 타당한지를 평가하는 검사이다. 만일, 어떤 도덕 원리가 보편화 결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 원리는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