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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사회와 도덕성

명화 ‘사기꾼’ - 조르주 드 라 투르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1593~1652)의 그림 ‘사기꾼’


17세기 프랑스 화가인 조르주 드 라 투르는 촛불을 이용한 종교화를 많이 그렸는데, 촛불이 연출하는 심오하고 경건한 분위기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카라바조의 ‘카드 놀이 사기꾼’에서 영감을 얻고, 성경의 ‘돌아온 탕자’를 근거로 방탕한 젊은이의 어리석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림 오는편에 앉은 젊은이는 화려한 복장으로 미루어 지체 높은 집안의 자제로 보인다. 이 젊은이는 손에 쥔 카드에만 집중한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화면 왼쪽의 사나이는 허리춤에 있는 다이아몬드 에이스를 왼손으로 잡고 젊은이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화면 중앙의 귀부인은 얼굴을 정면으로 향한 채 눈동자만 하녀에게 향하고 있다. 와인 잔을 들고 있는 하녀는 그 자세로  보아 젊은이의 카드를 훔쳐보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등장인물들의 복장과 몸짓, 시선은 그림에 활력과 함께 재미를 더해 준다. 항시 사람들이 가장 경계한 세 가지 유혹인 여자, 술, 도박을 한 화면에 담아내어 화가는 감상자들에게 타락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