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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철학 사상은 정치적, 사회적 환경과 관련시켜서 그 교호작용交互作用의 핵을 고찰하려는 것이 의도였다. 이러한 고찰은 우리들에게 상당한 만족을 주고 있다. 중세철학사에서 언제나 중심 무대에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보편개념의 문제를 둘러싼 유명론唯名論과 실재론實在論의 논쟁이다.
보편개념의 문제는, 철학 고유의 문제로서는 플라톤의 지식론에서 문제가 되었고, 아리스토텔레스에 있어 이 문제가 더욱 발전을 보게 된 중세에 와서도 응당 중심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사회 환경에서 나온 인간 사상과, 또 그 사회 환경을 만드는 데 토대가 된 사상들을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그 문제도 자연히 말단의 문제로서, 또는 본래 철학사에서 가졌던 의미와 다른 의미에서 취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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