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워보자

(895)
엠페도클레스의 과학적 활발성 엠페도클레스는 식물에도 성性의 구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일종의 진화론과 적자생존의 학설을 말하였다. 그러나 그의 학설은 어느 정도 공상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본래, 수없이 많은 죽을 운명의 피조물이 여러 가지 모양의 형상을 갖추고서, 그러나 보기에 이상한 형체를 하고서 널리 세상에 흩어져 있다. 목이 없어 머리만 있는 것, 어깨는 없고 팔만 있는 것, 이마는 없이 눈만 있는 것, 사지가 하나뿐인 것, 이런 것들이 서로서로 결합하려고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서로서로 연결된다. 수없이 많은 손을 가지고 휘청거리며 걷는 피조물들, 얼굴들과 가슴들이 각각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피조물들, 소의 몸뚱이를 가졌으나 인간의 얼굴을 가진 피조물, 또 어떤 것..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적 논리에 대한 고찰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적 논리는 철학에서 사유와 언어로부터 세계일반을 논하는 철학의 효시인 것이다. 물론 위의 논의가 바르다고 용납될 수는 없다. 그러나 거기에 어떠한 진리의 요소가 깃들어 있는가를 알아보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이 논의를 다음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말이 무의미한 말이 아닐진대, 말은 어떤 사물을 의미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보통 말들은 다른 말들을 의미해도 안되고, 다만 우리가 그것에 관하여 말하고 있든 말하고 있지 않든 간에 존재하는 어떤 사물을 의미해야 한다. 가령, 우리가 조지 워싱턴에 관하여 이야기할 때, 만일 이런 이름을 가진 어떤 역사적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이름은 무의미할 것이다. 따라서 이 이름을 포함하는 문장들도 무의미할 것이다. 파르메네데스는 ..
철학자를 연구할 때 취해야 할 올바른 태도 그리스 사람들이든 기타 일반의 누구든 간에, 그 사람을 연구하려면 할 때는 존경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더 일반적인 논의가 있다. 철학자를 연구하려 할 때 취해야 할 바른 태도는 존경도 아니고, 경멸도 아니며, 일종의 가정적假定的 동정이다. 이런 태도로 연구해 갈 때, 마침내 그 사람의 학설을 믿게 되어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때 비로소 비판적 태도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 비판적 태도는 마치 자기가 이제까지 취해 온 의견을 버릴 때 가지는 그 마음의 상태와 같은 것일 것이다. 경멸의 태도는 이 과정의 첫째 부분과 저촉되며, 존경의 태도는 이 과정의 둘째 부분과 상충된다. 두 가지 일을 기억해야 한다. 즉, 어떤 사람의 의견이나 학설이 연구할 가치가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도 ..
피타고라스가 세운 종교결사 단체 크로토네에서 피타고라스는 제자들의 결사結死를 창설하였다. 이 결사는 일시 동안 그 도시에서 영향을 많이 끼쳤다. 그러나 마침내 시민들은 그를 반대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그는 역시 남 이탈리아에 있는 메타폰티온Metapontion으로 옮겼다. 그곳에서 그는 사망했다. 그는 죽자마자 곧 신화적 인물이 되었고, 기적이나 마력 등을 일으켰던 사람으로 추앙되었다. 그러나 그는 또 수학 학파의 창시자였다. 이와 같이, 두 가지 전연 반대되는 전통이 그에 관한 기억으로 주장되고 있다. 어느 것이 참인지 분간하기가 용이하지는 않다. 피타고라스는 역사상에서 가장 흥미 있는 인물인 동시에, 또 가장 알기 어려운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그에 관한 전통이 이미 진리와 허위의 풀 수 없는 혼합물일 뿐만 아니라. 가장 가식이 없..
탈레스의 철학적 견해 탈레스는 그리스의 일곱 성인 가운데 하나이다. 이들이 다 각각 한 가지씩 지혜로운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데, 전설에 의하면 그의 금언金言은 “물이 제일이다” 였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탈레스는 물이 모든 것의 근원이요, 따라서 만물이 모두 물로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땅도 물위에 떠 있다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또 탈레스가 자석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자석이 철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또, 그는 만믈이 다 신들로 충만하다고 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물로 되어 있다는 주장은 한 과학적 가설이라고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어리석은 가설은 아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수소로 되어 있다는 것이 고정적인 견해였다.수소는 물의 3..
바빌로니아의 제국 건설과 모신母神 숭배 바빌로니아는 이집트보다 호전적인 발전을 하였다. 처음의 지배민족은 셈족이 아니라 슈메르족Sumerians이었다. 그 인종의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설형문자楔形文字를 발견했고, 이 문자는 바빌로니아가 셈족에게 정복당했을 때도 그대로 계승되었다. 독립된 여러 도시가 서로 싸우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바빌론의 세력이 아주 강하게 되자, 통일된제국이 건설되었다. 다른 도시의 신들은 모두 복종하게 되었고, 바빌론 신 마르둑Marduk이 그리스의 판데온Pantheon에서 제우스가 차지했던 지위를 획득했다. 이와 같은 일이 이집트에서도 일어났으나 훨씬 더 이전의 일이었다. 다른 고대 종교와 마찬가지로 이집트와 바빌로니아 종교도 본래 풍요신 숭배fertility cult였다. 땅은 여성이고 태..
중세의 카톨릭에 의한 종합 통일 철학사 중세철학사는 교회철학에 중점을 두어 온 역사이므로, 교회제도의 성립과 발전, 그리고 쇠퇴의 역사와 유리시켜 고찰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중세철학사는 일반 역사 서술에도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알렉산더 왕국의 붕괴와 이에 따르는 혼란 및 무정부 상태가 고대 후반기의 특질이었다면, 중세는 카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한 통일과 질서의 형성과 그 쇠퇴로서 특징지을 수가 있다. 러셀은 이 카톨릭 교회의 유럽 통일을 일컬어서 카톨릭대大 종합Catholic Synthesis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비단 종교계의 통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종교·사상·도덕은 물론이고, 그 밖의 인간성의 모든 면, 즉 정치·경제·학문·예술에서의 통일을 의미한다. 인류 역사상에서 그리스 문명이 가장 큰 경이로움 중의 하나라면, 중세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