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Socrates(기원전 470? ~ 399)는 당시 아테네 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생각, 즉 덕, 관습, 법 등의 타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심지어 그들이 믿는 신의 명령에 대해서도 물음을 제기하였다. 이처럼 그는 많은 아테네 인이 믿고 따르는 삶의 방식에 대해 너무 철저히 검토했기 때문에 그들의 반감을 샀고, 결국 젊은이를 타락시키고 신을 모독했다는 죄로 사형을 당하였다. 플라톤의 대화편 "변론"은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을 담고있다. 다음은 그 내용의 일부이다.
"아테네 인 여러분! 저를고발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죄를 지었으며 주제넘은 짓을 하고 있다. 그는 땅 밑과 하늘에 있는 것들을 탐구하는가 하면, 한결 약한(못한) 주장을 더 강한(나은) 주장으로 만들며, 또한 그것들을 남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도시 국가가 믿는 신을 믿지 않고 다른 신을 믿고 있다. 그는 지극히 혐오스러운 자이며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고발에는 진실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런 탐구를 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칠 만한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저에 대한 그런 선입견을 품게 된 것은 제가 가지는 독특한 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 지혜는 다름아닌 무지의 지知입니다. 저는 적어도 제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제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가, 시인, 장인 등 지혜롭다고 알려진 많은 사람을 만나 그들의 지혜가 무엇이지 캐물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실로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캐물음으로 말미암아 저에 대한 선입관과 증오심이 생겼던 것이고, 그래서 저를 고발한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결백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제게 캐묻는 활동, 즉 지혜를 사랑하는 활동을 하지 말라는 조건으로 저를 무죄 방면하겠다고 말한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자신의 혼이 최대한 훌륭해지도록 하는데는 마음을 쓰지도 생각도 하지도 않는다면 이를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인간의 덕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그것을 경시하고 하찮은 것들을 중시하는 것은 비난받을 만한 짓입니다. 저는 어떤 회유와 억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람들이 언제나 덕에 마음을 쓰도록 설득할 것입니다. 올바른 것을 위해서라면 누구에게도 굽히는 일이 없을 것이며,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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