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양 사상 조각/원자론자

물질과 공간에 대한 현대 물리학적 관점

현대 물리학자들은 물질이 어떤 의미에서 원자적이라는 것을 믿으면서도 '빈 공간'을 믿지 않는다. 물질이 존재하지 않은 곳에도 아직도 어떤 사물이 존재한다. 특히, 광파光波light wave 같은 것이다. 물질은 벌써 파르메네데스의 논의를 통하여 철학이 획득한 바 그 고귀한 지위에 있을 수 없게 되었다. 물질은 불변의 실체는 아니다. 다만 사건들의 떼를 짓는 한 가지 방법에 불과하다. 어떤 사건들은 소위 물질적 사물로서 인정되는 데 속한다. 그러나 또 다른 어떤 사건들은, 가령 광파와 같은 것은 그런 데 속하지 않는다. 그것은 세계의 '재료stuff'가 되는 사건들이다. 이 점에 있어서 현대 물리학은 헤라클레이토스 편에 있고, 파르메니데스의 반대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과 양자론量子論quantum theory이 나오기까지는 물리학은 파르메니데스 편에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