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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원자론자

공간과 시간에 대한 현대적인 견해

공간space에 관한 현대적 견해는 다음과 같다. 그것은 뉴턴이 주장한 바와 같은, 또 레우키포스나 데모크리토스가 생각한 바와 같은 한 실체substance도 아니며, 또 데카르트가 생각한 바와 같은 연장된 물체들의 속성도 아니고, 라이프니츠가 주장한 바와 같은 관계의 체계a system of relation이다. 이 견해가 진공의 존재와 일치하는지 어떤지는 결코 분명치 않다. 아마도 추상적 논리의 문제로서 진공과 부합될 수 있다. 두 사물 사이에는 멀든 가깝든 간에 거리distance가 존재하며, 그리고 그 거리는 중간에 있는 사물들의 존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견해는 오늘날의 물리학에서는 소용이 닿지 않는다. 아인슈타인 이래로 거리는 사건들events 사이에 있는 것이며, 사물들things 사이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거리에는 공간도 있거니와 시간도 포함된다. 따라서 거리란 본질적으로는 인과개념因果槪念이다.


그리하여 현대 물리학에서는 일정한 거리 이상에서는 작용도 없다는 결과로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논리적 근거에 입각한 것이 아니고 경험적 근거에 입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의 이런 견해는 미분방정식微分方程式의 술어로 밖에는 진술될 수없으며, 따라서 고대의 철학자들에게는 알려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