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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서 소에게 줄 건초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풀을 뜯은 농부라도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아무 생각 없이 길가에 핀 꽃을 꺾는다면, 그는 자연의 필연성이라는 폭력하에 있지 않으면서도 생명에게 그릇된 짓을 한 것이다.
수많은 방식으로 나의 존재는 다른 생명들과 갈등에 빠진다. 생명을 죽이고 해칠 수밖에 없음이 내게 강요된다. 내가 외딴 오솔길을 걸을 때도 내 발은 그 길에 살고 있는 작은 생명체를 죽이거나 고통을 준다. 나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는 내 존재를 해치는 존재들로부터 나를 지킬 수밖에 없다. 나는 내 집에 살고 있는 쥐들의 박해자요, 내 집에 들어오는 곤충들의 살인자이며, 내 삶을 위협하는 박테리아에게는 대량 살상자가 된다. 나는 동물과 식물을 죽여 나의 영양을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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