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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Indra'는 본래 인도의 수많은 신 가운데 하나로 제석천帝釋天이라고 한다. 바로 이 제석천의 궁전에는 무수한 구를로 만들어진 그물인 인드라 망이 있다.
그 그물은 한없이 넓고 그물의 이음새마다 구슬이 있는데, 구슬에는 우주 삼라만상이 휘황찬란하게 투영된다. 삼라만상이 투영된 구슬들은 서로서로 다른 구슬들에 투영된다. 이 구슬은 저 구슬에, 저 구슬은 이 구슬에 투영된다. 작은 구슬은 큰 구슬에, 큰 구슬은 작은 구슬에 투영된다. 정신의 구슬은 물질의 구슬에, 물질의 구슬은 정신의 구슬에 투영된다. 인간의 구슬은 자연의 구슬에, 자연의 구슬은 인간의 구슬에 투영된다. 시간의 구슬은 공간의 구슬에, 공간의 구슬은 시간의 구슬에 투영된다.
구슬은 서로를 비추고 비추어 주는 관계를 이룬다. 또, 그 구슬들은 그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 세상의 모습과 같다. 우리는 스스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비추고 비추어 주는 밀접한 관계 속에 있다.
이렇듯 이 세상 모든 법이 하나하나 별개의 구슬같이 개체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코 다른 것들과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다른 것 모두와 빛을 주고받으며 하나를 이루고 있다.
- 화엄경華嚴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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