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도덕적 본성에 대한 확인과 이것의 실천과 관련한 본격적인 이론적 모색은 천명天命 사상의 탐구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사단 칠정四端七情 논쟁을 통해 구체화하였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순선한 마음인 사단四端과 선하든 악하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인 칠정七情을 이理와 기氣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이황은 "사단은 이가 발하여 기가 그것에 따르는 것이고理發而氣隨之, 칠정은 기가 발하여 이가 그것에 탄 것이다.氣發而理乘之"라는 이기 호발설理氣互發說을 주장하였다. 1
이황은 "배는 당연히 물 우치를 가야 하며, 수레는 당연히 땅 위를 가야 한다. 이것이 이里이다. ······ 임금은 어질어야 하며, 신하는 공경하여야 하며, 아비는 사랑하여야 한다. 자식은 효도하여야 한다. 이것이 이理이다."라고 하여, '이'를 자연의 원리이자 도덕규범의 법칙으로 이해하였다. 그리고 모든 선의 근거인 '이'가 인간에게 본성으로 갖추어져 있으며, 선한 생위의 근거인 성의 발현은 자연 세계의 원리인 '이'의 발현과 같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확인하고자 '이의 발'을 강조하였다.
주체적 도덕적 인간상의 확립과 사회 질서의 수립은 본래 갖추어진 선의 실현에 의해서만 가능하라고 보았던 이황은 선한 본성을 실현하는 태도로서 경敬을 강조하였다. 의식을 집중하여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主一無適],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태도를 엄숙하게 하며[整齊嚴肅], 항시 또렷이 깨어 있는 것[常恒惺]이 경임을 지적하였고, 경의 태도가 없으면 올바른 행위뿐만 아니라 학문도 이룰 수 없다고 보았다. 즉, 덕성을 함양하는 데 경을 핵심점익 요건으로 보아 거경궁리居敬窮理의 방법을 강조하였다.
- 칠정 : 인간의 자연적인 감정으로, 기쁨[喜]·노여움[怒]·슬픔[哀]·두려움[懼]·사랑[愛]·미움[惡]·욕망[欲]의 일곱 가지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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