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과 함께 조선 시대 대표적인 성리학자로서 이이를 들 수 있다. 그는 이황이 해석한 사단 칠정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하였다. 사단과 칠정 가운데 선한 일변을 가리킨다고 보아 사단은 칠정에 포함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사단과 칠정 모두 '기가 발하고 이가 탄것[氣發理乘]'으로 보았다. 그가 '기의 발'만을 인정한 것은 순수한 도덕적 원리인 '이'는 절대적이고 순선한 형이상의 존재이므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이는 '이통기국理通氣局'이라는 명제를 제시하여 자신의 주장을 더 구체화하였다. '이'는 형체가 없어서 보편적으로 실재한다는 '이통'을 통해 선의 본체는 어디에나 존재하여 변함이 없음을 밝히고, 기는 형체가 있어서 제한적이라는 '기국'을 제시하여 기의 불완전함과 가변성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도덕적 불완전이 생겼다고 지적하였다. 그래서 그는 현실 세계에서 변화할 수 있는 기질氣質을 바로잡는다는 수양론을 통해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기질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강조하였다.
이이는 기질을 바로잡는 것을 사사로운 욕망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사욕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경敬'의 실천을 제시하였다. 그는 '경'을 학문의 시작으로서의 경인 수렴收斂(몸과 마음을 거두어들임)과 학문의 마지막으로서의 경인 정심正心, 즉 함양성찰涵養省察로 나누어 상세하게 논증하였다. 이이는 이와 같은 경의 실천을 통해 '성誠'에 이를 것을 강조하였다. 그는 "성이란 하늘의 진실한 '이'이자 마음의 본체로서, 경으로 주재하여 사특함을 제거하면 그 본체가 온전할 수 있다."라고 하며, 정성스럽게 하는 것[誠之]이 사람의 길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이는 성리학의 현실적 적용을 중시하여 정치·경제·교육·국방 등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을 도모하였다. 특히, 그는 시대적인 상황의 변화에 따른 시의적절한 개혁 방안을 제시하여 나라의 근본을 바로잡고 백성을 이롭게 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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