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양 사상 조각/아리스토텔레스

(22)
아리스토텔레스의 술어 '본질'에 대한 고찰 내가 이제 아리스토텔레스의 보편 개념에 관한 학설을 분명히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본래 그의 학설 자체가 분명치 못해서이다. 특히 나는 그와 같이 주장하고 싶다. 그러나 그의 보편 개념에 관한 학설은 분명히 플라톤의 이데아론의 연장이다. 그리고 또, 독특하고도 중요한 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추종자들에 있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술어가 있는데, 그것은 '본질'이란 술어이다. 이것은 결코 '보편 개념'과 동의어는 아니다. 여러분의 '본질'은 여러분의 '본성 바로 그것'이다. 어떤 사람의 본질이라 할 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그 사람 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그런 특질property이 곧 그 사람의 본질이다. 한 개체만이 본질을 가질뿐만..
형이상학적인 차이와 문장론상 차이와의 관계 사물과 성질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생긴 근거는 사실에 있어서 언어적인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문장론文章論에서 유도되는 것이다. 문장에는 고유명사와 형용사, 관계어關係語relation-words 등이 있다. 우리가 "존은 지혜롭고, 제임스는 어리석다. 존은 제임스보다 키가 크다."고 말할 때, 여기서 '존'과 '제임스'는 고유명사이며, '현명한'과 '어리석은'은 형용사이고, '더 큰'은 관계어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형이상학자들은 이와 같은 문장론상의 차이를 형이상학적으로 해석했다. 즉, 여기서 존과 제임스는 실체이고, 지혜로움과 어리석음 등은 보편 개념이다. 관계어는 무시되거나 또는 잘못 해석되고 있다. 우리가 주의하여 살펴볼 때, 형이상학적 차이와 그런 문장론상의 차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
사물과 성질의 상관관계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축구라는 운동이 축구하는 사람 없이는 존재하지 못할지라도, 이 선수 또는 저 선수가 아니라도 그 운동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반드시 축구를 하지 않고도 존재할 수 있지만, 그는 아무것이라도 어떤 것을 하고 있지 않고서는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붉다는 성질은 어떤 주체 없이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주체 또는 저 주체가 아니고도 존재할 수는 있을 것이다. 동시에 어떤 주체는 어떤 성질이 없이는 존재하지 못할 것이며, 그러나 반드시 이 성질 또는 저 성질을 가지고 있어야만 반드시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사물thing과 성질quality을 구별하는 근거는 결국 환각에 불과한 것같이 생각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은 대단히 평이하다 표면적으로 볼 때,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은 대단히 평이하다. "축구라는 운동이 있다." 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대체로 그 말을 옳은 말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축구하는 사람이 없이도 축구라는 운동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하면 그것은 무의미한 말이라고 주장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양친이란 것이 있기 때문에 친권親權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며, 단sweet 사물들이 있기 때문에 '단 것sweetness' 이 있을 수 있으며, 붉은red 사물들이 있기 때문에 '붉음redness' 이란 것이 있을 수 있다. 이 의존성은 상호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축구 선수들이 그 운동을 하지 않게 되더라도 그들은 존재할 수 있으며, 또 단맛이 나던 사물들도 신맛sour이 나게 될 수 있으며, 보통 때는 붉던 얼굴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에 대한 설명 고유명사가 나타내는 것은 '실체substance' 이다. 그런데 형용사나 유類의 이름, 즉 '인간' 또는 '사람' 같은 것이 나타내는 것을 '보편개념'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실체는 '이것' 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보편개념은 '그런' 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이것은 사물의 종류sort를 나타내며, 실제적이고 특수적인 사물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한 보편개념은 실체가 아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이것' 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플라톤의 하늘의 침대는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것'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점에 있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일치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하기를,"어떤 보편개념도 한 실체의 이름이 될 수 없는 것 같다. 왜냐 하면, ·..
아리스토텔레스의 보편 개념 학설 보편 개념에 관한 학설은 어느 정도까지는 아주 단순하다. 언어에 있어서 고유명사가 있고, 또 형용사가 있다. 고유명사가 적용되는 대상인 사물이나 사람이 하나뿐인 그런 것이다. 태양·달·프랑스·나플레옹 등은 고유한 것이며, 이 명사가 적용되는 사물은 다수가 아니다. 한편, 고양이·개·사람 같은 낱말은 여러 대상에 적용된다. 보편 개념의 문제는 그러한 낱말들의 의미와 관련된다. 그는 말하기를, "'보편 개념'이라 할 때 우리는 여러 주어에 대해 술어가 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을 의미하며, '개별 개념individual'이라 할 때 그와 같이 술어가 될 수 없는것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의 핵심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은 한 마디로 말하면 플라톤의 상식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플라톤과 상식은 용이하게 섞이지 않는 것이므로 그의 철학은 어렵다. 그를 이해하려 할 때, 우리는 때로는 그가 철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소박한 사람의 보통 견해를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플라톤주의를 새로운 술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로 보편개념에 관한 그의 학설과, 질료質料matte, 또 형상form에 관한 학설 등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길은, 먼저 그의 견해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식론常識論을 해명해야 할 것이고, 다음으로 이 상식론을 수식하고 있는 플라톤적 요소들을 다각도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데아에 대한 형이상함적 관점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形而上學을 설명하는 데 있어 어느 점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지를 정하는 일은 용이하지 않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좋은 출발점은 그의 이데아idea론에 대한 비판과, 그 대신에 제기한 보편개념普遍槪念universals에 관한 학설일 것이다. 그는 이데아론에 반대하여 몇 가지의 대단히 훌륭한 논증을 제기하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이 이미 플라톤의 『파르메니데스』 에서 다루었던 것이다. 가장 강한 논증은 '제 3인간the third man'에 관한 논의이다. 만일 사람이 사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이데아의 사람을 모방해서만 된다고 하면, 이 사람과 그 모방한 이데아의 사람에게 다 공통된 이데아의 사람이 또 하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소크라테스는 인간인 동시에 동물이다. 그러면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