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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헤라클레이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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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이토스의 종교적 성향 그 시대의 종교에 대한 헤라클레이토스의 태도는, 적어도 바쿠스 종교에 대한 태도는 대체로 적대적이다. 그러나 과학적 합리주의자의 적대와는 다르다. 그는 자기 고유의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현존하는 신학도 부분적으로는 자기의 교리에 맞추어서 해석하였고, 또 부분적으로는 상당한 조소의 태도를 가지고 거절하고 있다. 콘퍼드에 의하면, 그는 바쿠스 숭배자로 불렸고, 또 프플레이데러Pfleiderer에 의하면 신비 종교의 해설자로서 생각되고 있다. 나로서는 이 문제에 관련된 그의 단편들이 이런 견해를 증명해 준다고는 보지 않는다. 예컨대,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 신비종교는 신성한 신비종교가 아니다." 이 말은 그의 마음속에 어떤 다른 신비종교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윤리학 "헤라클레이토스의 윤리는 니체의 윤리와도 같은 일종의 교만한 금욕주의이다. 그는 영혼을 불과 물의 혼합으로 본다. 그리고 불은 고상하며, 물운 천한 것이라고 한다. 영혼이 거의 불fire만을 가질 때 그는 '건조'하다고 하며," 건조한 영혼은 가장 지혜로우며, 최선의 것이다. "영혼이 습하게 되는 것은 즐겁다." "술취할 때는 사람은 수염이 나지 않은 소년에게 이끌려 허둥지둥하며, 자기가 어디를 디디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게 영혼이 습한 까닭이다.""영혼이 물로 되는 것이 죽음이다." "마음의 욕망과 더불어 싸우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마음이 무엇을 욕망하든지 그것은 영혼의 값으로써 그 욕구하는 바를 사는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자아를 극복함으로써 얻는 힘을 찬양하며, 주요 야망으로부터 이탈하..
헤라클레이토스의 전쟁에 대한 찬양 응당 상상되는 바와 같이 헤라클레이토스는 전쟁을 찬양한다. 그는 말하기를 "싸움은 만물의 아버지요, 왕이다. 싸움이 어떤 것을 신으로 만들었고, 또 어떤 것을 사랑으로, 또 어떤 것을 노예로, 또 자유인으로 만들었다." 또 다시, " 호머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은 그릇된 말이다. '신들과 인간들 사이에서 투쟁이란 것은 없어질지어다!' 그는 이와 같이 말할 때, 우주의 파멸을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왜냐 하면, 만일 그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만물이 다 없어져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싸움은 보편적인 것이고, 싸움이 정의라는 것을, 또 모든 것은 싸움으로 인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인물에 대한 관점 헤라클레이토스의 글 가운데 남아 있는 것들로부터 보건대, 그는 결코 인자한 인격의 소유자는 아닌 것 같다. 그는 사람들을 멸시하는 데 피곤한 줄 모르며, 민주주의의 정 반대자였다. 그의 동포 시민들에 관하여 그는 말하기를, "에페수스 사람들은 손수 목매달아 죽고, 도시는 수염이 아직도 나지 않은 소년들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들은 그들 가운데 제일 훌륭한 사람 헤로모도로스를 추방하여 버리고 말하기를, '우리는 우리 사이에 훌륭한 사람을 갖지 못한다. 설사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 할지라도 어떤 다른 사람들 사이에나 있을 것이다.'라고 한다." 그는 또, 그보다 선대의 유명한 사람들에 대하여 모두 악평을 한다. 다만, 한 사람의 예외가 있을 뿐이다. "호머는 울타리 밖으로 물러나고, 회초..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적 견지 피타고라스의 학설은 우리가 이미 본 바와 같이 그의 제자들의 학설과 구별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리고 피타고라스 자신은 시대적으로 대단히 일찍 활동한 사람이나, 그의 학파의 영향은 다른 여러 철학자들의 영향보다 뒤떨어졌다. 이 철학자들 가운데 아직까지도 그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학설을 제창한 사람들 가운데 제일 먼저 헤라클레이토스가 있다. 그는 기원전 500년경에 활동하였다.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알려젼 바가 대단히 적다. 다만, 그가 에페수스Ephesus의 한 귀족계급에 속하는 시민이었다는 것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가 고대에 있어서 유명하였던 주요 이유는 만물이 유전流轉flux하고 있다는 그의 학설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제 보려고 하는 바와 같이, 이 학설은 그의 형이상학의 한 면에 불과하다...
귀납법적 방법을 몰랐던 그리스인들 사유의 오류 그리스 사람들이 추상적 사유에 있어서 영구한 가치가 있는 공헌을 하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즉 그들은 수학과 연역적 추리법을 발견했던 것이다. 특히, 기하학은 그리스 사람들이 발견한 것이며, 이것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과학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수학과 관련하여 그리스 사람의 천품의 일반성을 엿볼 수 있는데, 그들은 자명한 것으로부터 연역적으로 추론하여 갈 수는 있었으나, 관찰된 것으로부터 귀납하여 갈 줄은 몰랐다. 연역법의 적용에 있어서 놀라운 성과는 고대 세계를 그릇되게 이끌어 갔을 뿐만 아니라. 현대 세계의 대부분도 역시 잘못 이끌어 갔던 것이다. 특수한 사실들에 관한 관찰로부터 원리들에 도달해 나가는 귀납적 방법이, 철학자의 마음에서부터 끌어 온 자명한 공리로부터 연역해 내려가려는 그리스 사람들..
그리스 사람들이 만든 세계 구조 가설에 대한 평가 세계의 성질과 구조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가능하다. 형이상학에 있어서의 진보는 이러한 가설들의 점차적인 세련화, 그리고 그 가설들의 의미의 발전, 또 반대되는 가설에서 오는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이론화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 여러 체계들의 각각의 입장에 따라 우주를 이해하는 것을 배우는 일은 상상의 즐거움이 독단에 대한 해독제가 돌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가설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증명될 수 없다 할지라도, 이 가설들이 그 내부적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이나, 또 이미 아는 사실들과 일치하게 만들기 위한 일에 있어서 포함되는 독특한 지식을 얻을 수가 있다. 현대의 철학을 지배해 온 가설을은 거의 모두가 다 먼저 그리스 사람들이 생각한 바 있었다. 추상적 문제에 있어 그들의 상상적 독창력은..
그리스인들에 대한 정반대되는 두 가지의 평가 오늘날, 그리스 사람들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전연 반대되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르네상스 이후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실제상 일반적인 견해로 되어 온 것인데, 그것은 그리스 사람들을 거의 미신적인 존경심으로 바라보며, 가장 좋은 모든 것의 발명자로서, 또 현대인은 감히 대등하게 되려고 꿈꿀 수도 없는 초인간적인 천재들로서 보는 태도이다. 또 다른 한 가지 태도는, 과학의 승리와 진보에 대한 낙관적 신념에 의해 고무되어진 태도로, 고대인의 권위를 한낱 악몽으로서 보며, 이른바 사상에 대한 그들의 공헌은 이제 그 대부분을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태도이다. 나는 이 극단적인 견해들의 어느 것도 취할 수가 없다. 나로서는 이 어느 것도 다 각각 부분적으로는 옳고 부분적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