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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251

사흘간의 희망 내게 유일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죽기 직전에 꼭 사흘 동안만 눈을 뜨고 내가 사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눈을 뜨는 순간 나를 이만큼 가르쳐 주신 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겠다. 지금까지 손끝으로만 만져서 알고 있던 구분의 인자한 얼굴을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분의 모습을 나의 마음속 깊이 간직해 두겠다. 그리고서 친구들들 찾아가고, 그 다음에는 들로 산으로 산보를 가겠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나뭇잎, 들에 피어 있는 예쁜 꽃과 풀을 만나러 가겠다. 저녁이 되면 석양에 빛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싶다. 다음 날 이른 새벽에는 먼동이 트는 웅장한 장면을 보고, 아침에는 센트럴 파크에 있는 박물관, 오후에는 미술관,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 같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하루를 지내.. 2015. 7. 17.
도덕의 성립 근거 : 자유 도덕은 무엇에 근거하는가? 모든 행위가 결정되어 있다면 도덕규범에 어긋나는 행위를 할지라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흔히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할 때, 책임의 문제는 선택과 행위의 자유를 전제로 한다. 따라서 도덕은 우리가 의지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을 때 성립할 수 있다. 감각적인 욕구나 충동을 맹목적으로 따른 행동은 과연 자유로운 것일까? 이를테면 인터넷 게임 중독자에 대해 생각해 보자. 그는 끊임없이 게임하기를 원한다. 그는 게임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게임의 유혹에 저항할 수 있는 의지력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없다. 그러므로 게임에 몰두하는 그의 행위는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감각적인 욕구나 충동에 굴복하는 행위이다. 이렇게 감각적인 욕구나 충동에 지배되는 .. 2015. 7. 16.
화해와 갈등의 해소 갈등은 근본적으로 편협하고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또한, 사실을 직시하고 왜곡하지 않는 자세로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흔히 용서와 화해의 과정에서 스스로를 합리화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위장하고 감추려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간적 심성도 필요하다. 이러한 심성은 이성보다는 공감, 동정심, 배려, 사랑과 같은 정서를 통해 생겨난다. 특히 '공감'은 다른 사람의 느낌이나 입장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것으로, 조화롭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정서적 능력이다. 공감은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를 인정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화해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데 있.. 2015. 7. 14.
남명 조식의 '을묘사직소' 전하께서 나랏일을 잘못 다스린 지 이미 오래되어, 나라의 기틀은 이미 무너졌고, 하늘의 뜻도 이미 떠났으며, 백성들의 마음 또한 이미 전하에게서 멀어졌습니다. 비유하자면 큰 나무가 백 년 동안이나 벌레에게 그 속을 파먹혀 진이 빠지고 말라 죽었는데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과 같아, 폭풍우가 닥치면 견디지 못할 위험한 상태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 실정입니다. 조정에 있는 사람 가운데 충성되고 뜻있는 신하와 일찍 일어나 밤늦도록 공부하는 선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나라의 형세가 극에 달하여 지탱할 수 없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손 쓸 곳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낮은 벼슬아치는 아래에서 시시덕거리며 술 마시고 즐기는 일에 정신이 없습니다. 높은 벼슬아치들도 위에서 거들먹거리며 오직 백성의 재물을.. 201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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