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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들어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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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통일과 교회의 통일성 5세기 말로부터 11세기 중엽에 이르는 암흑시대 동안에 서로마 세계는 대단히 흥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 즉, 기독교는 신에 대한 의무와 국가에 대한 의무 사이에 알력을 야기 시켰고, 이것은 교회와 왕 사이의 일력으로 반전했다. 교황의 교권적 통치력은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영국 및 아일랜드·독일·스칸디나비아 및 폴란드에까지 미쳤다. 처음에는 이탈리아와 남부 프랑스 이외에는 주교들이나 수도원장들에 대한 교황의 통솔력은 대단히 미약한 것이었으나(1세기 말경까지), 그레고리우스 7세 때부터 그 권력은 실제적이며 강력한 것이 되었다. 그 때부터 교직자 계급은 서유럽 전역을 통해 고의적으로 또 무모하게 권력을 추구하는 로마로부터 지령을 받는 단일조직체를 형성하게 되었고, 1300년 이후까지 속세적 통치자들과의 ..
야만인의 침략에 의한 서유럽 문명의 종지부 6세기의 야만인 침략은 서유럽 문명에 종지부를 찍었다. 아일랜드에서는 9세기에 데인 사람들the Danes이 침략하여 파괴하기까지는 그 문명이 존속했다. 아일랜드에서 이 서유럽 문명이 종식되기 전에 한 저명한 인물을 배출했는데, 그가 스코투스 에리지나Scotus Erigena이다. 동부 제국의 그리스 문명은 마치 박물관에 남듯이 화석화된 형식으로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될 때까지 남았다. 그러나 콘스탄티노플 밖의 세계에서는 아무런 중요성도 가지지 못했고, 다만 예술에서 한 가지 전통과 유스티아누스 황제의 로마 법전을 내었을 뿐이다.
신에 대한 인간의 의무에 대한 기독교적 견해 기독교는 한 가지 중요한 견해를 보급시켰다. 이 견해는 이미 스토아 학파의 가르침 속에 포함되어 있던 것으로, 고대의 일반적 정신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신에 대한 인간의 의무가 국가에 대한 인간의 의무보다 더 절대적이라는 견해이다. 이런 견해 - 소크라테스나 12사도the Apostles들이 말한 바와 같이 인간에 대해서보다 신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견해 - 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종 이후에까지 존속했다. 왜냐 하면, 초기의 기독교 황제들은 아리우스파Arians였거나 또는 아리우스 주의에 기울어져 있었다. 그러나 황제들이 정통적으로 되었을 때는 이 견해도 종식을 보았다. 비잔틴 제국에서는 이 견해가 잠재적으로 남아 있었다. 마찬가지로 후에 러시아 제국에서도, 그 기독교는 콘스탄티노플..
시대에 따른 그리스 사상의 변형 이 긴 시기 동안에 그리스 자유 시대로부터 물려받았던 그리스 사상은 점차 변형을 받아 왔다. 이 그리스 사상들 가운데 종교저인 색체를 띤 요소는 점차로 중요성을 획득해 갔고, 더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상들은 이미 시대 정신과 맞지 않게 되었으므로 돌아보지 않게 되었다. 이와 같이 하여 후기 이교도들은 그리스 전통을 다듬어서 기독교 교리와 결합시키는 데 적합하도록 만들었다.
사회적 결속과 개인의 자유 사회적 결속과 개인의 자유의 관계도 종교와 과학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전 시기를 통해 투쟁의 상태에 있든지 또는 불안정한 타협의 상태에 있든지 하였다. 그리스의 사회적 결속은 도시 국가에 대한 충성심에 의해 확보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까지도, 이미 그의 시대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도시 국가를 없애 버리고 말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국가에 대한 정치제도의 장점만 찾고 있었다. 도시 국가에 대한 의무감이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그 구속의 정도도 변화가 크다. 스파르타에서는 오늘날의 독일(제 2차 세계 대전 이전의 독일)이나 러시아의 경우처럼 자유가 적었다. 아테네에서는 때때로 일어난 박해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때로는 국가의 구속에서 놀라운 자유를 가진 때도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기까지의 그리스 사상은 ..
철학의 시작과 시대에 따른 역할 신학과 구별될 수 있는 철학은 기원전 6세기에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고대에는 철학이 발전했으나, 기독교가 발흥하고 로마 제국이 몰락해 버림에 따라 철학은 다시금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철학의 제 2시기는 11세기로부터 14세기에 이르는 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프리드리히 2세(1195~1250년)와 같은 몇몇 위대한 반역자를 제외하면 대체로 카톨릭 교회의 지배하에 있었다. 이 시기는 종교개혁에 의해 대혼란이 야기됨으로써 종말을 짓는다. 셋째 시기는 17세기로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이전의 어느 시기보다도 더욱 과학에 의해 지배되는 시기이다. 전통적 종교 신앙은 중요한 것으로 남기는 했으나, 그러나 정당화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또, 과학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에서 변형을 보게..
철학이 할 수 있는 일, 과학과 신학의 보완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이런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느냐 하는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더욱 개인적인 답변 또한 줄 수 있다. 과학은 우리에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적다는 것에 관해서는 알려 주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다는 것을 망각할 때, 우리는 매우 중요한 여러 가지 것에 대해서 오히려 무감각하게 된다. 그러나 한편, 신학은 사실상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영역에까지도 우리가 지식을 가질 수 있다는 독단적인 신앙을 도입한다. 그리고 그와 같이 함으로써 우주에 대한 일종의 무례한 불손함을 낳게 된다. 생생한 희망과 공포가 있는 불확실성이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의지하여 살려고 하지..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역사가로서의 답변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와 같이 해결 불가능한 문제를 가지고 시간을 허비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역사가로서 답변할 수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우주적 고독의 공포에 직면하고 있는 한 개인으로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로서의 답변은, 이 책에서 나의 힘이 미치는 한 최선을 다해 밝힐 것이다. 인간이 자유로운 사색을 할 수 있게 된 이후부터, 인간의 행위는 여러 가지 중요한 점에서 세계와 인생에 대한 그들의 학설 여하에 따라, 또 무엇이 선이며, 무엇이 악이냐에 대한 학설에 따라 규정되었다. 이것은 이전 어느 시대보다도 오늘날에 있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한 시대 한 민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철학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