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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들어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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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사는 정치적 환경 및 사회적 환경에 대한 철학적 분석 현대 철학사는 인류의 정치적 환경 및 사회적 환경에 대한 철학적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런·히틀러·무솔리니 등은 보통 철학사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제 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전 세계를 풍미하던 독일 나치즘, 이탈리아 파시즘 및 인류 사회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낭만주의적 독재주의 철학의 대표자들로서 등장했다. 본서에서는 이 낭만적 독재주의의 역사적 근원을 해명하고 있다. 중세의 질서를 깨뜨리고 개인의 자유를 확보한 인간의 고립화에서 결과하는 주권주의의 발달, 그리고 이로부터 등장하게 되는 정서에 대한 숭배, 칼라일·니체의 영웅 숭배, 이와 같은 경로를 통해 역사상으로 낭만적 독재주의가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그 근원을 찾고 있다. 마키아벨리도 보통 철학사에서는 이 책에서와 같이..
러셀의 사상은 정치적, 사회적 환경과 관련된 철학 사상 러셀의 철학 사상은 정치적, 사회적 환경과 관련시켜서 그 교호작용交互作用의 핵을 고찰하려는 것이 의도였다. 이러한 고찰은 우리들에게 상당한 만족을 주고 있다. 중세철학사에서 언제나 중심 무대에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보편개념의 문제를 둘러싼 유명론唯名論과 실재론實在論의 논쟁이다. 보편개념의 문제는, 철학 고유의 문제로서는 플라톤의 지식론에서 문제가 되었고, 아리스토텔레스에 있어 이 문제가 더욱 발전을 보게 된 중세에 와서도 응당 중심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사회 환경에서 나온 인간 사상과, 또 그 사회 환경을 만드는 데 토대가 된 사상들을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그 문제도 자연히 말단의 문제로서, 또는 본래 철학사에서 가졌던 의미와 다른 의미에서 취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중세 교황권의 승리 시대 다음 시기는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야만인의 침략이다. 이 시대는 암흑시대였다. 그러나 이 시대에도 교회는 계속 발전하여 침략해 온 야만인들을 기독교화 시켰고, 교권은 교황권의 확립과 더불어 성쇠를 거듭하면서도 결국 확대의 길을 택할 수가 있었다. 이 암흑시대 동안에도 문화를 유지하여 다음 시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은 교회였는데, 그것은 수도원을 통해서 가능했다. 한편, 문화 전달자로서 아라비아 철학자들의 역할도 적지 않다. 더욱이 교화가 전한 철학사상은 주로 신플라톤 학파의 아우구스티누스를 통해 전해져 온 플라톤 철학이었으나, 이 아라비아 철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전하여 스콜라철학의 후기 발전과 교권에서 해방 받은 자유로운 과학적 정신활동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
카톨릭의 신앙의 힘에 의한 세계 통일 러셀은 세계통일 방법으로서 역사상에 두 가지 방법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힘에 의한 통일이고, 다른 하나는 이념에 의한 통일이라고 하였다. 전자는 로마 제국의 세계통일의 경우이고, 후자는 카톨릭 교회의 신앙의 힘에 의한 세계통일의 경우일 것이다. 또, 그는 오늘날 세계는 통일로 진보한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방법은 이념에 의한 방법이 아니라, 순수한 힘에 의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카톨릭 교회의 이념적 세계통일의 내용을 이루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을 다시금 주의해야 할 때가 왔다고 한다. 교권 확립에 필요한 교회정치의 원조인 성 암브로시우스, 수도원 제도를 낳았다고 할 수 있는 성제롬, 카톨록 교회의 신학을 확립했다고 할 수 있는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실제로 카톨릭 교회를 ..
그리스 문명과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러셀의 철학적 견해 고대철학사의 특질은 자연철학자들에 대한 평가를 높이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지위는 낮추는 일, 또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철학자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처해 있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과 그들의 긴밀한 관련성을 해명하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다른 책에서도 다소간 언급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러셀과 같이 철두철미하게 그 입장을 관철시켜 철학자들의 사상을 분석하고 있는 책은 드물다. 자연철학자들을 높이 평가하는 일과,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낮게 평가하려는 일은 동일한 입장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러셀은 철학의 방법으로서 플로톤식의 대화적방법으로는 새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왜냐 하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후세의 철학 발전 방향에 좋지..
중세의 카톨릭에 의한 종합 통일 철학사 중세철학사는 교회철학에 중점을 두어 온 역사이므로, 교회제도의 성립과 발전, 그리고 쇠퇴의 역사와 유리시켜 고찰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중세철학사는 일반 역사 서술에도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알렉산더 왕국의 붕괴와 이에 따르는 혼란 및 무정부 상태가 고대 후반기의 특질이었다면, 중세는 카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한 통일과 질서의 형성과 그 쇠퇴로서 특징지을 수가 있다. 러셀은 이 카톨릭 교회의 유럽 통일을 일컬어서 카톨릭대大 종합Catholic Synthesis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비단 종교계의 통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종교·사상·도덕은 물론이고, 그 밖의 인간성의 모든 면, 즉 정치·경제·학문·예술에서의 통일을 의미한다. 인류 역사상에서 그리스 문명이 가장 큰 경이로움 중의 하나라면, 중세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