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770

무정부주의적 기류와 감성의 숭배 철학에서의 주관성이 일단 해방되자, 그것이 막다른 길에 다다르기까지 어느 제한 속에서 구속될 수가 없었다. 도덕에 있어 프로테스탄트의 개인 양식에 대한 강조도 그 본질은 무정부적이었다. 반면에, 관습이나 풍습이란 것도 뮌스터의 경우와 같은 우연적인 폭발을 제외하면 너무나 강한 것이어서, 윤리에서의 개인주의의 제자들까지도 전통적 덕행을 계속 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불안한 균형이었다. 결국, 18세기의 '감성' 숭배는 이 불안한 균형을 깨뜨려 버렸다. 행위가 그 결과 여하로, 또는 어떤 도덕률과의 부합 여부에 따라 가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고무하는 정서 때문에 찬양을 받았다. 이와 같은 태도는 칼라일이나 니체에서와 같은 영웅숭배로 발전해 갔고, 바이런에서와 같은 어떤 .. 2016. 1. 26.
언어와 민족 문화 사이의 관계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어린 시절에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곧 자국의 문화와 민족정신을 배우는 과정이다. 일찍이 국어학자인 이희승 선생은 "한 민족의 언어는 그 민족의 사상, 감정의 투영"이며 "그 민족의 정신생활의 총화와 물질생활의 전부가 반영된 상징"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언어는 민족의 생활 전부, 즉 문화 자체가 담겨 있는 그릇"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해 주는 지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16. 1. 25.
공리주의와 칸트 윤리에 대한 현대의 논의 공리주의의 대표적인 난점은 행위의 선·악을 판단하는 기준이 그 결과인데도 행위와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 공리주의는 개별적 행위의 결과를 따지지 말고, '일반적으로' 최대의 행복을 가져오는 행위의 규칙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를 규칙 공리주의라 한다. 한편, 칸트 윤리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 중 하나는 두 개의 절대적인 도덕적 의무가 상충하는 경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진실을 말할 때는 무고한 사람이 악한에 의해 살해될 것이 뻔할 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때 "무고한 사람을 죽게 하지 마라."라는 원칙과 "거짓말하지 마라."라는 원칙이 충돌할 수 있다. 이러한 선택 상.. 2016. 1. 24.
에우리피데스의 교훈적인 고백 에우리피데스는 오르페우스 사제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교훈적인 고백을 하게 한다. 에우로파의 티레Tyrian 혈통의 군주제우스의 소생, 그대의 발밑에크레타의 수많은 성채城砦를 지배하다컴컴한 사당 속으로부터 그대를 찾으니 활력 있게 아로새긴 들보와칼리브Chalyb의 강철과 들황소의 피로 지붕 삼고,사이프러스 나무의 틈 없는 매듭으로 굳건히 선 사당 속으로부터 그대를 찾으니 거기, 정결한 흐름 속에 나의 날들이 흘러가다.그대의 종, 이다산의 주피터Idaean Jove의 입교자入敎者,나는 심야에 자그레우스Zagreus 방황하는 곳에, 방황하다.그의 우뢰 같은 부르짖음 소리를 감당하다. 그의 붉은 피의 제전祭典으로 충만하여,대자연의 품, 불꽃에 둘러 싸여,바쿠스 사제의 이름으로 이름 불리며,나는 자유를 누린다. .. 2016. 1.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