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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사상/동양 윤리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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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동양의 생사관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주목했던 공자를 비롯한 유교 사상가들은 생명의 탄생과 죽음, 사후 세계에 대한 논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공자는 "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라고 하여, 죽음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경계하였다. 그는 "50세에 이르러 하늘의 명을 알았다."라고 하여 하늘로부터 어떤 임무를 부여받고, 이 세상에서 그 의무를 실천하고자 하는 자신의 사명감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사명감이 철저하였기 때문에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공자는 삶의 문제에 성심껏 힘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도가에서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자연의 변화 현상으로 보았다.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으면 탄생이 있으니, 생사는 기의 흐름 중에 ..
동양의 이상적인 인간관, 군자君子 진인眞人 보살菩薩 동양의 유학자들은 대부분 인간이 하늘로부터 도덕적 본성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본성이 선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들은 인간의 도덕적 본성을 완성된 것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파악하여, 도덕적 본성을 지키고 함양해 나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러한 점에서 유교 사상은 가능성으로서 존재하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현실화하는 도덕적 수양과 실천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이상적인 인격에 도달한 사람을 군자君子, 대장부大丈夫, 대인大人, 성인聖人이라 부른다. 유교와 마찬가지로 도가 사상에서도 인간의 본성을 자연과 연관지어 규정하였다. 하지만, 유교와는 달리 도덕규범을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위배되는 인위적인 것이라 여기며,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마..
동양의 유기체有機體적 세계관 유기체적 세계관은 자연과 우주, 사회를 하나의 총체적인 연관 속에서 이해하려는 입장이다. 어떤 학자는 이를 “창조주 없이 질서 잡힌 조화”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유기체적 세계관에서는 외부의 어떤 존재에 의지하지 않고, 그 자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균형 잡힌 통일체로 자연과 우주 현상을 이해한다. 이런 세계관에서는 우주 만물이 끊임없는 상호 작용에 의해서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동양에서는 이런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물을 자기 몸처럼 여겨야 한다고 가르쳤다.
유기체적 세계관, 자연관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대지는 얼어붙고 풀과 나무는 죽은 듯하지만, 봄이 오면 다시 생명이 움트고 생기가 넘친다. 동양에서는 이러한 자연 운행의 질서 속에서 자연 만물의 관계를 파악하였다. 자연은 생명을 잉태하고 기르며, 그 속에서 만물은 상호 의존하여 조화를 이루고 생명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자연은 있는 것 가운데 최선의 존재이며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생각하였으며, 그 속에서 인간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고 여겼다. 이처럼 동양에서는 자연과 인간을 유기적 관계로 이해하였다. 이렇게 우주를 상호 유기적 연결 속에서 통일된 전체로 파악하는 입장을 유기체적 세계관이라고 한다. 즉, 유기체적 세계관은 세계를 분리된 부분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라 통합된 전체로 보는 것이다. 유교, ..
농경 문화와 동양 사상의 관계 서양 문화의 기원인 그리스 문명은 해양 문명이다. 반면에, 동양 문화를 대표하는 인도와 중국의 문명은 강을 중심으로 기원하여 발전한 내륙 문명이다. 해양과 내륙이라는 자연환경은 문명의 발생 초기부터 삶을 영위하는 방식은 물론, 관심 영역과 생각하는 방식에 차이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내용은 후대 동서 문명과 사상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내륙 문명을 기반으로 한 동양은 대체로 농업을 중심으로 삶을 영위하였다. 유목 생활도 하였지만, 주로 강 주변의 평원에서 농경을 통해 삶을 영위한 동양 사람들은 일찍부터 농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연에 관심을 기울였다. 서양이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회의를 통해 현실적 삶과 거리가 있는 추상적인 세계를 동경했다면, 동양은 현세지향적 입장에서 구체적인 삶..
동양 윤리 사상은 오늘의 정신문화 위기를 극복하는 길잡이 동양과 한국의 윤리 사상은 우리의 도덕적 전통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이다. '전통 사상'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비현실적이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이는 오늘날 서구 물질문명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정신문화의 재건을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편견이다. 여기서는 동양 및 한국의 도덕적 전통에 대한 성찰과 재음미를 통해서 전통 윤리가 지닌 보편적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이 현대의 도덕 생활에 주는 의의와 시사점을 발견해 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동양과 한국의 윤리 사상을 배움으로써 한국인의 도덕적 삶의 뿌리를 이해하며, 더 나아가 현대의 도덕적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윤리적 사유의 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