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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사상/동양 윤리사상62

실학의 인간관과 윤리관 실학자들은 자연법칙과 도덕적인 원리가 결부되어 있다는 성리학자들의 이론, 즉 성즉리性卽理 명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였다. 인간의 감정에서 드러나는 욕구를 불순하게 여기는 성리학의 엄격한 금욕주의적 수양론에서 벗어나 인간 감정의 순수성을 믿는 생각이 제시되었다. 자연 앞에 독존獨存하는 자율적인 인간을 믿고, 이러한 인간이 평등하게 욕구를 발현하여 충족하는 인간상이 제시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실학자들은 윤리와 도덕을 필연적 법칙이 아닌 인위적이고 가변적이며 상대적인 것으로 파악하였는데, 이에 따라 예禮나 도덕의 형식보다 때에 맞추어 실천하는 노력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대표적인 실학자인 정약용은 마음이 어떤 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경향성, 즉 마음의 기호嗜好로서 성性을 이해하였다. 그는 인간에게는 선을.. 2016. 4. 26.
실학적 인간관의 전개 조선 중기 이후, 성리학의 절대화 경향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소모적인 학슬 논쟁이나 명분과 형식에 매달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게다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전란戰亂을 겪고서 사회 전반에 걸쳐 혼란이 가중되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일단의 개혁을 주장하는 학문적 경향이 대두하였다. 이른바 '실학實學'으로 불리는 이 학문적 경향은 비록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성리학과는 구별되는 세계관과 인간관, 도덕 윤리관 등을 제시하였다. 실학은 유교 본래의 실재성 중시 태도를 표방하였다. 학문적으로 청淸나라에서 유입된 서양의 자연 과학과 종교 사상을 수용하고, 성리학과 성격이 다른 양명학과 고증학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학문 방법에 있어서는 박학博學을 중시하는 백과사전식 방법론, 원시 유학의 실제성 추구 정신의 .. 2016. 4. 17.
이황과 기대승의 사단 칠정 논쟁 - 이기론 논쟁 사단 칠정四端七情 논쟁은 정지운鄭之雲의 "천명도天命圖"에 대해 이황이 사단은 '이'가 발한 것이고, 칠정은 '기'가 발한 것이라고 수정을 가한 것에서 비롯하였다. 이황의 사단 칠정에 대한 이 해석이 알려지면서 여러 학자 간의 논란이 제기되었고, 6년이 지나고 나서 이황이 자신의 사단 칠정설에 비판적인 논의를 제기한 기대승奇大升에게 짤막한 편지를 보내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고, 이에 대해 기대승이 화답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본격적인 논쟁이 시작되었다. 양자 간의 논쟁 과정에서 이황은 애초 자신의 해석을 수정하는 등 체계화한 이론을 제시하였고, 기대승도 주자학에서 제시한 이기론의 원칙에 따라 날카롭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지만, 논쟁을 마무리하면서 이황의 입장에 동조하였다. 하지만, 양자 간의 논쟁은 확실한 결말을.. 2016. 4. 8.
이이의 이통기국理通氣局론 이황과 함께 조선 시대 대표적인 성리학자로서 이이를 들 수 있다. 그는 이황이 해석한 사단 칠정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하였다. 사단과 칠정 가운데 선한 일변을 가리킨다고 보아 사단은 칠정에 포함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사단과 칠정 모두 '기가 발하고 이가 탄것[氣發理乘]'으로 보았다. 그가 '기의 발'만을 인정한 것은 순수한 도덕적 원리인 '이'는 절대적이고 순선한 형이상의 존재이므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이는 '이통기국理通氣局'이라는 명제를 제시하여 자신의 주장을 더 구체화하였다. '이'는 형체가 없어서 보편적으로 실재한다는 '이통'을 통해 선의 본체는 어디에나 존재하여 변함이 없음을 밝히고, 기는 형체가 있어서 제한적이라는 '기국'을 제시하여 기의 불완전함과 가변성으로 .. 201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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